[이해인]황홀한 고백
우연히 발견한 책장속 오래된 책을 읽고
책상을 정리하다가 오래전에 읽고 꽂아두었던,
한때는 좋아하던 책을 발견했다.
그때는 이 작은 책을 가방이나 손에 꼭 들고 다녔었는데...
먼지가 뽀얗게 내려앉은 책을 꺼내어
그 시절 생각에 책장을 넘겼다.
그 당시 내가 좋아했던 이해인 수녀의 글 중에서
맘에 와닿는 글귀가 있어
남겨보고 싶었다.
---- 황홀한 고백 ----
사랑한다는 말은 가시덤불 속에 핀
하얀 찔레꽃의 한숨 같은것
내가 당신을 사랑한다는 말은
한자락 바람에도 문득 흔들리는
나뭇가지
당신이 나를 사랑한다는 말은
무수한 별들을
한꺼번에 쏟아내는 거대한 밤 하늘이다
어둠 속에서도 훤히 얼굴이 빛나고
절망 속에서도 키가 크는 한마디의 말
얼마나 놀랍고도 황홀한 고백인가
우리가 서로 사랑한다는 말은
이해인의 황홀한 고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