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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호승.외로우니까 사람이다.풍경달다

 

 정호승.외로우니까 사람이다.풍경달다

 

 

가끔  마음이 울적하거나 쓸쓸할때 찾아가는 카페가 있다.

 

커피나 에이드처럼 젊은 사람들이 즐기는 음료는 없지만

은은하게 파고드는 고풍스런 냄새가 좋아

종종 찾는 곳이다.

 

얼마전 어둠을 뚫고 찾아간 카페 입구에

이런 글귀가 씌여져있었다.

 

보는 순간

아!!!

가슴속으로 바람 한자락이 가늘게 스며들어온다.

 

 

이 시는 정호승 시집 <외로우니까 사람이다>에 실린 [풍경 달다]라는 시다.

 

풍경 달다  ....  정호승

 

운주사 와불님을 뵙고

돌아오는 길에

그대 가슴 처마 끝에

풍경을 달고 돌아왔다.

먼데서 바람 불어와

풍경소리 들리면

보고싶은 내 마음이

찾아간 줄 알아라

 

 

 

짧지만 깊은 여운을 주는 싯구에

가슴이 먹먹해진다.

 

문득 얼마전 지리사 쌍계사에 올라 들었던

풍경소리가 귓가를 간질인다.

 

마음을 평화롭고 아늑하게 만들어주는  풍경소리

깊은 안식과 용서를...

평화와 기도를...